韓国語朗読サービス
세계의 억만장자(世界の億万長者)
10억달러(1조2000억원)가 넘는 재산을 가진 전세계 ‘억만장자’들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의 한 연구소가 발표했다. 지난해 99명이 새롭게 ‘10억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90명이 중국인이었다.
이 연구소는 24일 보고서에서 홍콩·대만을 포함한 중국의 억만장자 수가 568명으로 미국(535명)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홍콩은 60명, 대만 34명이었다. 2004년부터 발표된 이 연구원의 연례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및 홍콩·대만 국적이 아닌 화교(華僑)들까지 포함하면 중국계 억만장자는 630명으로 훌쩍 뛰었다. 화교 부호(富豪)들의 국적은 싱가포르(20명),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각 10명), 미국·필리핀·타이(각 8명), 캐나다·프랑스(각 1명) 등이었다.
가장 많은 부자들이 사는 도시 또한 중국이 차지했다. 베이징(100명)에서는 지난해 전년 대비 32명의 억만장자들이 새로 생겨나 꾸준히 1위를 지켜온 미국 뉴욕(95)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러시아 모스크바가 3위에 오른 데 이어 홍콩, 상하이가 4, 5위를 차지하는 등 부호들이 많이 사는 세계 10대 도시 가운데 중국 도시가 5곳(선전 深圳 7위, 항저우 杭州 9위)이나 됐다.
한국의 10억달러 이상 억만장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 등 모두 31명으로 세계에서 15번째였으며, 이 가운데 서울에 27명이 살아 서울은 14번째로 억만장자가 많이 사는 도시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듭된 중국의 주가 폭락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중국 부호들의 재산 형성이 가속화할 수 있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인구 집중과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다. 중국의 부호들 가운데 업종별로는 부동산업(117명)이 단연 1위였고, 제조업(94명), 기술산업(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둘째는 2014년 이후 알리바바, 다롄완다 등 대형 기업의 기업공개가 잇따르며 대주주들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중국 최대의 부자는 완다(大連萬達)그룹의 회장이다. 그는 260억달러의 재산으로 전년보다 12계단 오른 세계 21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조사에서 중국계 1위였던 청쿵(長江)그룹 회장은 재산이 22%가량 줄어들면서 세계 23위였다. 헨더슨그룹 회장(27위), 알리바바그룹 회장(36위) 등 상위 100명 가운데 중국인은 8명이었다. 한국인은 이건희 회장(90위)이 유일하게 100명 안에 들었다.
자수성가형(自手成家形) 부호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69%나 됐으며, 특히 여성 자수성가형 부호 124명 가운데 중국이 93명이었다.
세계 최대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800억달러)였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680억달러)과 의류업체 자라의 창업주인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64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트스>는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거부들의 자산 규모는 9% 늘어나 모두 7조3000억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2016.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