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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けちん坊)
재산이 많은 구두쇠가 있었습니다. 그 구두쇠는 자신의 재산을 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항상 걱정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구두쇠는 모든 재산을 금으로 바꾸어 자신만이 아는 확실한 장소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렇게하면 자신의 재산을 누군가에게 도둑맞을 염려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구두쇠는 그 금괴를 마치 자신의 심장과 영혼인 것처럼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구두쇠는 날마다 그가 묻어둔 보물이 있는 곳에 가서 흡족한 듯이 금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구두쇠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하인 한 명이 구두쇠의 뒤를 몰래 따라가서 땅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보고 다시 묻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인은 그날 밤 그곳의 땅을 파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많은 금괴가 나왔고 하인은 그 금괴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다음 날, 구두쇠는 금괴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부짖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나그네가 슬프게 울고 있는 구두쇠를 발견하고는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모두 듣고 난 나그네는 구두쇠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일로 절망하지 마세요. 당신은 금괴를 가지고 있었을 때에도 진짜로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돌멩이를 묻어 놓고 금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이 금덩이를 묻어 놓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돌멩이를 묻어 놓은 것과 같으니까요." (2016.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