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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황소(亀と兎)
푸른 들판에서 커다란 황소가 풀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이 때, 멀리서 이 황소를 지켜보고 있던 사자가 그 황소를 잡아먹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궁리했습니다. 아무리 동물의 왕인 사자라고 해도 크고 억센 뿔을 가진 덩치 큰 황소를 사냥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잠시 후, 좋은 생각이 났는지 사자는 천천히 황소 곁으로 다가가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시오. 황소님. 우리는 같은 들판에 살면서도 인사도 못하고 지냈군요. 그래서 제가 오늘 양을 한 마리 잡아 저녁 식사에 초대하려고하는데 와서 함게 들지 않겠소?"
"좋습니다, 사자님. 그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시겠다니 기꺼이 가겠습니다."
평소 사자를 경계하고 있던 황소는 이 기회에 사자와 친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사자의 초대에 응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자의 속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황소가 사자의 집에 들어와 긴장을 풀고 있을 때 손쉽게 황소를 덮칠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저녁이 되자 황소가 사자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사자가 반갑게 맞이하자 황소는 긴장을 풀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사자의 집에는 양은 보이지 않고 빈 그릇들만 식탁 위에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사자의 계획을 알아차린 황소는 사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사자는 황소가 떠난 사실을 알고 화가 나서 다시 황소를 찾아갔습니다. 사자는 황소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간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황소가 사자를 보고 말했습니다.
"사자님, 당신의 집에 가보니 양의 요리를 만든 흔적은 없고, 요리할 준비만 다 되어 있는 걸 보니 무슨 요리가 먹고 싶은지 알겠더군요."
황소의 말을 들은 사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멋쩍어 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20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