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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지혜（烏の知恵）

오랜 가뭄으로 물 한 방울 찾기 힘든 무더운 여름날이었어요.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목이 말라서 거의 죽을 지경이 된 까마귀 한 마리가 애타게 물을 찾아다니고 있었어요. 목이 말라 물을 찾던 까마귀는 문득 들판 한 가운데서 반짝이는 물건을 발견하고는 온힘을 다해 날아갔어요.

죽을 운명은 아니었는지 까마귀가 발견한 것은 주둥이가 좁은 물병이었어요. 그러나 곁에 가서 보니, 병에는 물이 조금밖에 들어있지 않았고 주둥이마저 작아서 도저히 물을 먹을 수가 없었어요. 까마귀는 그 물병을 깨뜨리려고도 했고, 뒤집으려고도 했지만 물병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 저 물을 먹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하지?"

까마귀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이대로 물을 포기한다면 목이 말라 죽을 수도 있었기에 까마귀는 더욱 지혜를 짜 궁리했어요.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까마귀는 주위의 작은 돌멩이들을 하나씩 입에 물고는 병 속에 넣기 시작했어요. 돌을 계속해서 넣자 병 속의 물은 돌멩이의 부피만큼 점점 위로 올라왔고 마침내 물병 꼭대기까지 이르게 되었어요. 까마귀는 너무도 맛있게 물을 먹었고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답니다. （2016.3.7）